집단 따돌림 상담 - 가해 학생을 중심으로

집단 따돌림(가해)학생 상담

 

집단따돌림 현상은 학급분위기와 교우관계에도 큰 문제를 야기하여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사전예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돌림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따돌림을 시키는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교육적 차원에서 학생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교사 및 학부모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1.1. 특징

집단따돌림 가해학생들의 가해 방식은 언어적인 방법, 심리적인 방법, 신체적 방식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언어적인 방법은 욕을 하거나 기분 나쁜 별명을 부르거나 협박으로 가하는 것을 말한다. 심리적인 방법은 노골적인 말이나 행동이 아닌 교묘한 방법으로 괴롭히는 것으로 예를 들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전혀 대답해 주지 않고 무시하며 함께 하는 놀이에 의도적으로 끼워주지 않는다거나 사실과는 다른 소문을 퍼뜨리거나 과장되고 나쁜 소문을 내어 괴롭히는 것이다. 신체적인 방법은 슬쩍슬쩍 건드리거나 밀치는 정도에서 때리거나 바로 차는 것으로 까지 괴롭히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남학생들은 적극적이고 폭력적으로 따돌리는 형태를 취하고, 여학생들은 집단적으로 말을 걸지 않거나 상대를 해 주지 않음으로써 은밀하게 소외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집단따돌림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가 따돌림 당할만한 원인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며 자신도 언제가 보복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1.2. 원인

입시위주의 학교교육과 결과와 업적중심의 가치체계를 가진 사회풍토, 핵가족 제도로 인한 이기적 자기 중심화경향의 확대로 타인수용능력 결핍이 또래를 수용할 능력을 약화시키고 우정을 발전시키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지나치게 처벌적인 양육태도가 자라난 청소년들에게 대상의 힘이 약한 경우 부모로부터 습득한 공격적 행동양식을 쉽게 적용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학교공부에 대해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밀학급으로 인한 공간의 부족들은 청소년들이 정체감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좌절감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좌절감이 청소년들에게 강한 경쟁적 질투감정을 유발하여 왜곡된 방식으로 우월감을 추구하고자 한다.

 

1.3. 상담방법

1.3.1. 부모심정 공감하기

집단따돌림 가해 학생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다 예기치 않은 문제에 대해 당황하기도 하고 자녀의 그러한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어 안절부절 하기도 한다. 교사는 부모의 갑작스런 어려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공감해 주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 속상하시죠.”

“아이들 키우기가 쉽지는 않지요.”

“○○이가 반 친구를 따돌린다는 말에 참 당황하셨죠.”

“○○이의 행동이 나중에 다른 나쁜 문제로 나타날까봐 걱정되시죠.”

“○○의 행동이 학교공부에 지장을 줄까봐 고민이 많으셨죠.”

 

1.3.2. 현재 상황 점검

자녀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찾아보기 위해 가정에서의 대화횟수, 양육방식, 대화방식, 부모관계에 대해 질문을 한다. 부모의 엄격한 양육태도나 가정폭력의 여부, 자녀의 생활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알아본다.

“○○이와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나누십니까?”

“○○이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나요?”

“이전에도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있었나요?”

“부부간에 ○○에 대해서 대화를 자주 하시나요?”

“엄마 아빠 중에 엄하신 분이 계십니까?”

“○○가 잘못했을 때 심하게 체벌 하신 적이 있나요?”

“○○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편인가요?”

 

1.3.3. 해결방안 탐색

부모가 자녀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보고 십대 아이들과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해 볼 수 있는 과정을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 스스로가 공감을 받아 본 경험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부모와 교사가 염두에 두고 접근할 때 따돌림을 시키는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1.3.3.1. 아이들과 대화하는 요령알기

부모로서 아이들과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부모는 감수성을 갖추어야 하고, 공감적 이해태도와 무조건적 존중이 필요하다. 감수성은 자녀의 필요와 요구에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자녀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떤 도움을 원하는가를 세심히 살피고 적절하게 보살피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들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를 알아차리고 존중하며 이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할 때 자녀는 부모를 자신의 든든한 울타리로 여기고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에 임할 수 있다.

다음은 공감적 이해로써 부모가 자녀의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귀를 기울여 그들의 말과 행동의 뒤에 숨어 있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공감적 이해가 필요하다. 자녀의 감정이나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부모로서의 자기입장만을 내세우는 자기입장에서의 이해나 겉으로 나타난 자녀의 행동이나 말만 보고 이해하는 표면적 이해와는 달리 자녀의 말과 행동 밑에 깔려 있는 내면의 마음까지 정확히 알아차려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표현해 주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존중이란 자녀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며 그의 감정, 사고, 행동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재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조건적 존중이 자녀의 성취결과에 대해서만 존중하고 자녀를 외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고 인정하려는 태도임에 반해 무조건적 존중은 자녀에게 부족한점이 있지만 독립된 인격체로서 인정하고 배려하는 태도이다. 무조건적인 존중을 받으며 성장한 자녀는 자신의 어떤 모습도 사랑하고 긍정하며 자기를 실현하려는 발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1.3.3.2. 올바른 스트레스 해소법 가르치기

경쟁의식을 조장하는 사회와 학교문화는 학생들이나 학부모에게 성적지상주의를 따르게 만들고 있어서 인간성의 소외와 상실에 빠지기 쉽다. 학생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친구를 따돌림 시키기도 한다.

학생들의 스트레스로 인한 공격적 충동이나 분노를 해소시키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교사는 학생에게 가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상황들을 적어보게 한 후 <자료 1>을 학부모 상담시에 아이가 가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 상황들을 이해하고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토로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함을 확인시킨다.

 

1.3.3.3.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 찾기

부모가 자녀에게 평상시에 주로 어떠한 말들을 사용하고 있었는지 파악해보고, 바람직한 대화방법인 나 전달법을 사용하여 자녀와 대화를 시도해볼 수 있다(자료 2).

학부모와 상담을 시작하면서 <자료 2>를 직접 체크해 보도록 하고 바람직한 대화방법은 나 전달법(1,8,16,17,18,19,20문항)과 공감적 이해(5,6,14번 문항)와 무조건적 존중(8번 문항)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부모가 잘하고 있는 부분은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설명해 줌으로써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도록 도와줄 수 있다.

1.3.3.4. 피해학생이 겪게 되는 고통을 이해하도록 돕기

부모로서 무조건 자신의 아이가 ‘그럴 만했으니까 했겠지’라는 식의 감싸는 행동은 아이의 가해 행동을 더욱 부추기게 한다. 가해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 아이가 그럴만한 행동을 했는데 왜 나한테 잘못했다고 하느냐 라고 생각한다.

부모는 자녀가 그동안 저질렀던 따돌림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왜 그렇게 나쁜 짓만 하고 다니는 거야’ ‘네가 정말 그런거냐?’ ‘그렇게 할 일이 없냐?’등의 거친 말들은 아이의 반항심만 부추길 수 있으므로 차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를 설득시키고 이해시켜야 한다.

먼저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지 따돌림이나 집단괴롭힘이 잘못된 행동임을 인정하도록 한 후 부모는 따돌림과 관련된 영화나 연극, 책 등을 함께 보거나 읽고 피해학생들이 처한 입장들을 토론해 볼 수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나의 왼발>와 같은 영화나 <내 짝궁 최영대>같은 책을 보면 좋다. 따돌림을 당한 친구의 입장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고 그 마음을 공감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나와 내가 속한 집단과 다르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인간은 서로 다르며 존중받고 이해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를 만든다.

1.3.3.5. 피해학생을 위한 행동하기

다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학생에게 진심어린 사과편지를 쓰도록 하거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것을 약속하는 실천계약서<자료 3>를 써 보도록 한다. 피해학생의 집에 찾아가서 직접 사과하거나 사과편지를 써서 전달하게 하는 활동은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훈련이 된다.

1.4. 유의할 점

간혹 가해자 학부모는 “우리 애가 그럴 애가 아닌데 선생님이 뭘 잘못알고 그러시는거 아닙니까?”, “뭐 애들이 공부하다가 그럴 수도 있지 않나요?”, “우리 학교 다닐 때도 그랬는데 다 잘 살던데요” 하고 항의할 수도 있다. 이때는 교육적 원칙에 근거하여 따돌림 행동의 구체적 예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반사회적 행동의 시작이 청소년기의 작은 문제들에서 시작된다는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분명한 가치관과 아이를 지키려는 태도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한계와 부모로서 가정에서 아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아이가 부모님의 도움을 잘 받으면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음을 함께 언급해 준다.

 

자료 1

우리 함께 얘기해요!

1. 집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잘 생각해 보고 빈칸을 채워 보세요

	이럴 때 짜증나요		이럴 때 좋아요
	말	표정 및 행동	말	표정 및 행동
엄마
아빠
형제 자매

자료 2

아이와 대화하는 바른 방법 찾기

1. 부모로서 나의 의사소통 방식 알아보기

번호	평소에 자주 하는 말	그렇다	그렇지 않다
1	네가 어른들 앞에서 예의없는 행동을 하니 어른들이 아이를 버릇없게 키웠다고 흉볼까봐 창피하구나
2	내가 못살아, 이것도 성적이라고 가져왔니.
3	엄마가 동네 창피해서 못살겠다.
4	컴퓨터 게임 좀 작작해라.
5	너도 시험결과에 대해 실망스러운 모양이구나
6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얼마나 속상하니?
7	너는 공부만 잘하면 정말 괜찮은 아인데.
8	엄마는 언제나 너를 사랑한단다.
9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니 우리 아이 최고야.
10	어른 앞에서 버릇없게 그게 무슨 태도니?
11	너 자꾸 거짓말만 할 거니?
12	너 계속 TV만 보고 있을 거니?
13	너 같은 놈은 이 세상에 있을 필요도 없다.
14	이번 일에 아주 많이 낙담했구나
15	너는 맨 날 사고만 치고 다니니?
16	너는 어째서 아침마다 늘 그 모양이냐 엄마가 빨리 준비하라고 몇 번이나 그랬어?
17	네가 시간이 되어서도 준비를 하지 않으니 학교에 늦을 까봐 걱정이 되는 구나.
18	네가 거짓말을 자주하니 내가 너를 믿을 수 없게 될까봐 걱정이 되는 구나.
19	네가 계속 TV만 보고 있으니 내일 시험을 앞두고 엄마가 더 속이 타는 구나.
20	네가 컴퓨터 게임을 너무 오래해서 공부에 지장을 줄까봐 걱정이 되는구나.

2. 자녀에게 나 전달법으로 표현하여 써 보세요 .

요즘 자녀문제로 속상했던 일	나 전달법으로 표현하기
	네가 ____________하니까 ________할까봐 ____________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