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사고가 났다

차 사고가 났다 아버지 제사 지내고 구포언니가족들을 태워주고 오는 새벽길에.. 상대방은 음주운전에 신호위반.. 내가 내릴때까지 그 사람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있다가 내가 내려서야 그들도 내렸다.. 음주운전이라고.. 했다 나는.. 그래.. 나는 당연히 그 사람의 음주사실을 숨겨주고 싶었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큰 댓가를 치루어야 하는지 알기때문에.. 나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기때문에.. 그렇게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도 내게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음주운전은 정말 절대 하지 마시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대리를 불러놨는데 그새 운전자가 운전을 했다며 같이 탔던 사람들이 정말 미안하다고 한다.. 신고는 하지 않겠다고 하니 고맙다며.. 정말 착하다라고 한다.. 착하다라.. 그래.. 어릴때부터 쭉 들어온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리 착하지만은 않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할 수 있다 그게 마음이 편하니까.. 그것이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콩쥐처럼, 신데렐라처럼, 그렇게 당하면서까지 착하지는 않다.. 나는 자존심이 강하니까.. 나는 메몰차고 냉정할때도 많다 내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에게.. 극단적인 이기를 보이며 주변사람들을 상처주는 사람들에게.. 비합리적인 욕심만을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등등.. 평소에 가까이하고 있었다해도 내게 그런 인간적인 실망을 주는 사람들을 나는.. 포용하지 못한다.. 그런사람들에게 주는 시간이 아깝고 내 마음이 아깝기 때문이다.. 내게 부딪치는 차를 피하느라 왼쪽팔에 무리가 갔는지.. 어깨와 팔전체가 불편해왔다..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거라는 생각에 굳이 병원에가서 상대방운전자에게 대인보상까지 하게 하고싶지는 않았다 며칠지나면 저절로 나을텐데.. 그럴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에.. 평상시에도.. 산을 오르거나, 오래걷거나, 잠을잘못자거나 하면 일시적으로 근육들이 불편한 현상은 있으니까.. 주변에서 내사고를 아는 사람들이 그런다.. 그렇게 할 필요없다고.. 음주사고 숨겨준것만도 어딘데.. 그렇게까지 하냐고.. 그냥 병원가라고 한다.. 병원가서 치료받고 그러면 개인합의를 볼테니.. 그렇게 하라고 한다 몸이 불편한데 저절로 낫는다고 그럴필요없다고.. 후유증도 있을거니까 보상받으라고..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차에 금만가도 상대방과실이 100% 같은 경우는 무조건 병원가서 치료받고 개인보상들을 받는다고들 한다.. 다들 그렇게 한다고.. 다들 그렇게 하는데 그렇게 배려할 필요 없다고 한다 더군다나 몸이 불편한데 뭐하러 그러냐고 한다.. 조금참고.. 배려하고.. 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그것이 더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주변에는 많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치만 사회 활동을 하면서 나는 조금씩 진짜 주변사람들의 속성을 보게 되었다.. 자신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이지 않으면 무관심하고, 이기적이고, 의무보다는 권리가 우선이고.. 책임보다는 자유가 더 중요한 사람들의 속성..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실망하지 않는다.. 이제는.. 처음에는 실망했다.. 화도났다..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상은 밝게 전진할거라고 나는 믿는다.. 왜냐면 성선설을 믿으니까.. 많지 않은 소수의 대의를 아는 사람들과 그들의 행동력.. 그리고 많은 대다수의 숨겨진 선한 마음들이 합쳐져서 세상은 항상 밝음으로 향해갈 것이다.. 사람들은 강자들이 세상을 주무른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치만 진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삶에 집착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사람들에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옛날처럼 세상에는 좋은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내 마음이 원하는대로.. 내가 편한대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내 개인의 이익에 반한다해도.. 그런것은 상관없다.. 내게 진짜이익은 내 마음이 편한거니까.. 우리는.. 늘 사랑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대한 사랑, 삶에대한 사랑.. 인간에대한 사랑, 생명에대한 사랑..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통들이 그 마음을 살짝 가리고 있을뿐이지 진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들을 움직이는 것은 그런 사랑들.. 따뜻한 마음들일거다.. 2007. 10. 17 수요일 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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